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7
어제:
179
전체:
5,027,799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조회 수 25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영문 수필 Words That Shook the World 이월란 2010.06.28 391
1370 영시집 Wuthering Heights 이월란 2012.02.05 352
1369 영시 Yearning 이월란 2016.08.16 51
1368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482
1367 영문 수필 YOGA: Wake Up My Body 이월란 2010.12.14 417
1366 영문 수필 “Borderlands and Identities” 이월란 2014.05.28 175
1365 영문 수필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18710
1364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2
1363 영문 수필 “Shakespeare in the Bush” 이월란 2013.05.24 110
1362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1361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1360 이월란 2008.06.20 195
1359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1358 견공 시리즈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 2009.07.27 289
1357 견공 시리즈 種의 기원(견공시리즈 71) 이월란 2010.06.18 422
1356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1355 이월란 2008.05.10 271
1354 이월란 2011.05.10 257
1353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1352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