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4
어제:
288
전체:
5,021,805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2:38

봄의 가십

조회 수 25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부화(孵化) 이월란 2008.10.29 237
910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909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908 부음 1 이월란 2015.09.20 174
907 부산여자 이월란 2008.08.04 266
906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905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3
904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02
903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902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901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0
899 봄비 이월란 2008.05.09 288
898 제2시집 봄밤 이월란 2008.05.10 248
897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896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895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월란 2010.03.22 466
894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91
893 볼링장 이월란 2012.01.17 294
892 복사본 이월란 2009.10.21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