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4
어제:
288
전체:
5,021,815

이달의 작가
2008.06.11 14:14

비의 목소리

조회 수 27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의 목소리



                                               이 월란




젖은 함성
깊은 입 속에서 차오르는 분수의 포말들
차가운 불길같은 목멘 아우성이
후두음으로 고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
비의 변성기를 대신 거치고
비의 목소리로 걸어가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목갈린 성대가 시려
하늘끝에서 땅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고 지는
비꽃들이
대지의 숨구멍마다 자결하는데
비를 타고 성큼 자라 내게온 어린 발자국
피고 지는 비살 사이로 뛰놀고
비분을 터뜨리는
비의 함성이 덩달아 뛰어다닌다
숨진 물이파리들의 빈례 행렬을 따라
묘지의 바다를 향해 달린다
해시계의 젖은 그림자를 두르고
꽃지어 떠내려가는
호읍하며 목이 잠긴 저 서늘한 가슴들
목사리같은 슬픔의 굴레가
질긴 목청을 세운다

                                        2008-06-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1210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1209 둥둥 북소리 이월란 2008.06.08 338
1208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1207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5
»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77
1205 제2시집 아침의 이별 이월란 2008.06.12 253
1204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2
1203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120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201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1200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1199 P.T.O. 이월란 2008.06.19 211
1198 이월란 2008.06.20 195
1197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1196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1195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1194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193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1192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