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79
어제:
463
전체:
5,065,709

이달의 작가
2008.06.11 14:14

비의 목소리

조회 수 28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의 목소리



                                               이 월란




젖은 함성
깊은 입 속에서 차오르는 분수의 포말들
차가운 불길같은 목멘 아우성이
후두음으로 고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
비의 변성기를 대신 거치고
비의 목소리로 걸어가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목갈린 성대가 시려
하늘끝에서 땅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고 지는
비꽃들이
대지의 숨구멍마다 자결하는데
비를 타고 성큼 자라 내게온 어린 발자국
피고 지는 비살 사이로 뛰놀고
비분을 터뜨리는
비의 함성이 덩달아 뛰어다닌다
숨진 물이파리들의 빈례 행렬을 따라
묘지의 바다를 향해 달린다
해시계의 젖은 그림자를 두르고
꽃지어 떠내려가는
호읍하며 목이 잠긴 저 서늘한 가슴들
목사리같은 슬픔의 굴레가
질긴 목청을 세운다

                                        2008-06-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62
470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4
469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5
468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7
467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2
466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9
465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7
464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11
463 이월란 2008.06.20 198
462 P.T.O. 이월란 2008.06.19 213
461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6
460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34
459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10
45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5
457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12
456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5
455 제2시집 아침의 이별 이월란 2008.06.12 260
»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80
453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7
452 핏줄 이월란 2008.06.10 248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