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8
어제:
176
전체:
5,020,979

이달의 작가
2008.07.06 12:15

새벽기도

조회 수 20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기도


                                                                                이 월란




여명의 달빛 속에 페달을 밟아
꿇어 엎드린 두 무릎 사이로 아침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살아 온 세월 속에 두 발을 담그고
흩어지는 세월 위에 두 손 모아 간단없이 간청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도 지은 죄가 더 무거워
허리 굽혀 아뢰고도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죄인의 괴수가 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뻔뻔한 하늘의 자녀가 되어 불쌍히 여겨줍사
배운 적 없는 천상의 언어로 그 분을 부르는 애절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내 훌쩍여도 두 발 디딘 땅을 외면치 못해
빛의 화인을 맞은 두 눈 질끈 감고도 가슴 치며 통곡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고개드는 욕념 앞에 죽도록 고개 숙인
저 사람들의 뒷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내 살아온 세상엔 없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2008-07-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1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6
490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48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488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487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396
486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485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396
484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483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482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481 시가 말을 건다 이월란 2009.05.12 397
480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479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478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477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99
476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475 견공 시리즈 그리움 (견공시리즈 99) 이월란 2011.04.09 399
474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473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472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