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4
어제:
1,016
전체:
5,020,049

이달의 작가
2008.07.06 12:15

새벽기도

조회 수 20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기도


                                                                                이 월란




여명의 달빛 속에 페달을 밟아
꿇어 엎드린 두 무릎 사이로 아침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살아 온 세월 속에 두 발을 담그고
흩어지는 세월 위에 두 손 모아 간단없이 간청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도 지은 죄가 더 무거워
허리 굽혀 아뢰고도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죄인의 괴수가 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뻔뻔한 하늘의 자녀가 되어 불쌍히 여겨줍사
배운 적 없는 천상의 언어로 그 분을 부르는 애절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내 훌쩍여도 두 발 디딘 땅을 외면치 못해
빛의 화인을 맞은 두 눈 질끈 감고도 가슴 치며 통곡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고개드는 욕념 앞에 죽도록 고개 숙인
저 사람들의 뒷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내 살아온 세상엔 없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2008-07-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1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1490 영문 수필 David by Michelangelo 이월란 2013.05.24 203
1489 여행 이월란 2008.05.10 204
1488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1487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1486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1485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1484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1482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1481 단행본 이월란 2008.10.31 208
1480 P.T.O. 이월란 2008.06.19 211
1479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1478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1
1477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2
1476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1475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1474 영문 수필 Willowbrook 이월란 2012.04.10 212
1473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1472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