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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7.14 14:09

군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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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에서



                                                                                                                          &nb 이 월란



서서히 도태되고 있다. 고유한 인자는 시시각각 삭제 당하고 있다. 두 발마저 잠식 당하고 의자 없이도 줄지어 앉아 오늘의 혁명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빌딩 사이를 적시는 집단 미아족의 강물처럼, 밀물이 되고 썰물이 되는 마른 땅 훔치는 파도처럼 더 이상의 독무는 불법이다.


제4빙하기를 살아온 원시군의 소속감에 잘 길들여진 그들은 진화된 호모 사피엔스의 자유를 발라먹고 적당한 부위마다 완벽한 몽환의 도시를 건설한다. 내세로 이어진 길목 어디쯤 저 바다를 발목 푸르도록 건너가면, 저 높은 산을 아프도록 넘어가면 칡넝쿨같은 회로마다 방토의 불빛이 산다.


집단송신한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같은 표정들이 나누어 붙인 촛불 속에서 그들의 삶처럼 흔들리는가, 타오르는가. 잡음은 무서운 전파를 타고 모의된 음역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잠행하는 비극의 돛을 꺾어버리고 길둥근 숟가락들은 저 천대받은 언덕 너머쯤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교란되지 않는 일사불란한 사관생들의 행진같은 무형의 거리마다 반로를 깔고 N.G. 없는 상설무대 위에서 나는 쇼윈도 속 마네킹의 얼굴에 그려진 눈동자처럼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영원히 아물지 않을 도시의 환부마다 지루하도록 꿈을 배설하고 있다.
                                                                        
                                                                                                                          &nbs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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