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4
어제:
244
전체:
5,027,424

이달의 작가
2008.07.21 13:36

푸른 우체국

조회 수 260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푸른 우체국


                                                                                                                                             이 월란



내 오막집 숨쉬는 길목에 햇살같은 소식 쌓인 푸른 우체국 하나 있다. 심상의 처마 아래 홀로 맑아진 창유리를 넘어가면 나를 부인하고자 목 쉰 울음에 모탕처럼 두들겨 맞아도 흐린 하늘 깨우는 종소리의 긴 여음처럼 모가지 늘이는 아, 나는 언제부터 이리 서러운 슬픔의 감옥을 지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나. 물오리 한 떼 기억처럼 떠내려가면 오월의 풋가지 끝에 눈처럼 내리던 물푸레 꽃으로, 투석 받은 맑은 피로 되돌아오는 기별이, 점점이 오금 저리는 투명한 사연들이, 모두 저 푸른 우체국에서 전해 오는 가슴 녹이는 한다발의 애원이었음에.

                                                                                                                                           2008-07-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1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1310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1309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488
1308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1307 견공 시리즈 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 2010.06.28 389
1306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1305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1304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1303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1302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1301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1300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1299 견공 시리즈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이월란 2010.05.18 425
1298 견공 시리즈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이월란 2010.12.14 477
1297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129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1295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1294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2
1293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59
1292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