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7
어제:
223
전체:
5,029,064

이달의 작가
2008.10.26 14:45

어둠숨쉬기

조회 수 22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숨쉬기



                                                     이월란




듣고 계십니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었다 지는 꽃
붉은 와인같은 한모금의 피가 도는 병목
따라 흘러내린 투명한 손에 만개의 혼이 들어


1초에 30cm 이상 움직이세요
그래야 어둠의 눈이 밝아지는, 나는 당신의 센서등
램프가 따뜻해오잖아요, 맴맴 도는 가슴소리
숲을 건설하는 미세한 다섯 손가락으로
비브라토의 세상을 편곡하는 밤


집으로 가는 길엔 늘 해가 지고 있었어도
설국의 문을 열면 그래도 해를 품은 우리들의 눈부신 집
해도처럼 밀려오던 우리들의 집
언어의 늪 속에서 살색이 바닷색이 되고
숨소리가 파도소리가 되도록

  
나의 육성은 110볼트에요
변압기같은 톰슨 주석 카피본에 죄를 입력하고 있어요
목놓은 기억이 별띠 두른 창을 흔들어요
나는 매일, 읽히지 않고 삭제 당하는 메일


멕시코만에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달려온다고
사람들이 도시를 휑하니 비웠었죠, 그 땐
고소공포증에 걸린 빈 위장같은 하현달 아래
또 착란의 가을이 왔어요

                                                    2008-10-2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5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5
1635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4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3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The Soul Ca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