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7
어제:
276
전체:
5,028,661

이달의 작가
2008.10.26 14:45

어둠숨쉬기

조회 수 22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숨쉬기



                                                     이월란




듣고 계십니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었다 지는 꽃
붉은 와인같은 한모금의 피가 도는 병목
따라 흘러내린 투명한 손에 만개의 혼이 들어


1초에 30cm 이상 움직이세요
그래야 어둠의 눈이 밝아지는, 나는 당신의 센서등
램프가 따뜻해오잖아요, 맴맴 도는 가슴소리
숲을 건설하는 미세한 다섯 손가락으로
비브라토의 세상을 편곡하는 밤


집으로 가는 길엔 늘 해가 지고 있었어도
설국의 문을 열면 그래도 해를 품은 우리들의 눈부신 집
해도처럼 밀려오던 우리들의 집
언어의 늪 속에서 살색이 바닷색이 되고
숨소리가 파도소리가 되도록

  
나의 육성은 110볼트에요
변압기같은 톰슨 주석 카피본에 죄를 입력하고 있어요
목놓은 기억이 별띠 두른 창을 흔들어요
나는 매일, 읽히지 않고 삭제 당하는 메일


멕시코만에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달려온다고
사람들이 도시를 휑하니 비웠었죠, 그 땐
고소공포증에 걸린 빈 위장같은 하현달 아래
또 착란의 가을이 왔어요

                                                    2008-10-2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1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550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549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548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547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546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545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544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543 나는 나의 詩가 혐오스럽다 이월란 2008.11.06 282
542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541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540 여기는 D.M.Z. 이월란 2008.11.02 274
539 낙엽을 읽다 이월란 2008.11.01 244
538 단행본 이월란 2008.10.31 208
537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536 부화(孵化) 이월란 2008.10.29 237
535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534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225
532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08.10.25 36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