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4
어제:
267
전체:
5,024,108

이달의 작가
2008.10.26 14:45

어둠숨쉬기

조회 수 22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숨쉬기



                                                     이월란




듣고 계십니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었다 지는 꽃
붉은 와인같은 한모금의 피가 도는 병목
따라 흘러내린 투명한 손에 만개의 혼이 들어


1초에 30cm 이상 움직이세요
그래야 어둠의 눈이 밝아지는, 나는 당신의 센서등
램프가 따뜻해오잖아요, 맴맴 도는 가슴소리
숲을 건설하는 미세한 다섯 손가락으로
비브라토의 세상을 편곡하는 밤


집으로 가는 길엔 늘 해가 지고 있었어도
설국의 문을 열면 그래도 해를 품은 우리들의 눈부신 집
해도처럼 밀려오던 우리들의 집
언어의 늪 속에서 살색이 바닷색이 되고
숨소리가 파도소리가 되도록

  
나의 육성은 110볼트에요
변압기같은 톰슨 주석 카피본에 죄를 입력하고 있어요
목놓은 기억이 별띠 두른 창을 흔들어요
나는 매일, 읽히지 않고 삭제 당하는 메일


멕시코만에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달려온다고
사람들이 도시를 휑하니 비웠었죠, 그 땐
고소공포증에 걸린 빈 위장같은 하현달 아래
또 착란의 가을이 왔어요

                                                    2008-10-2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