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5
어제:
184
전체:
5,020,680

이달의 작가
2008.11.17 12:46

첫눈 2

조회 수 252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2



                                             이월란




세 계절의 녹둣빛 지상에 내리는
최초의 통첩
발성 없는 천상의 정교한 아리아가
두 발을 땅에 묻고도 가슴이 시린
하얀 님프의 무리로 오지
요란하지도, 비장하지도 않은
저 붐비는 낙화의 길 아래
사태 진 마음 엎드리고 또 엎드리면
살발의 강아지처럼 작아지고
낮아지는 키
사라진 폴라리스의 뼛가루가
눈동자처럼 충혈된 거리마다
똑,똑, 맑은 안약을 떨어뜨려
성운층의 비밀을 폭로하는 저 가벼운 소품들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소인도 없이
날아오는 연서래
막다른 골목에서도 환히 내리는
부서진 약속의 넋이래
늘 마지막을 몰라 처음이라 이름짓길 즐기는
순백색의 발병을
영원에서 순간으로 주문처럼 내리는
저 싸늘한 언어를
지면의 미각을 잃어버린 혀끝에라도 대어 봐
저 시린 하늘내음을

                                              2008-11-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090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089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1088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247
1087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245
1086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1085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1084 무거운 숟가락 이월란 2008.11.23 320
1083 詩3 이월란 2008.11.25 242
1082 詩4 이월란 2008.11.25 237
1081 찬밥 이월란 2008.11.26 321
1080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390
1079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1078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282
1077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1076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1075 지우개밥 이월란 2008.12.02 274
1074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월란 2008.12.04 314
1073 밤눈 이월란 2008.12.04 289
1072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