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이월란
당신이 오지 않아 찬밥을 먹습니다
일 없다고 집에서 쉬라 하기에 찬밥을 먹습니다
소태같은 장아찌에 물말아 먹습니다
따끈따끈 갓지은 밥처럼
인생의 오후엔 <오후의 희망곡>같은
희망을 아무도 선곡해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어이 목이 메어
따뜻한 눈물 한 방울 섞어 찬밥을 먹습니다
허루한 밥상같은 세상
찬밥은 허투루 씹어 삼켜도 따뜻한 목숨이 됩니다
2008-11-25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71 | 시 | 함박눈 | 이월란 | 2008.12.17 | 299 |
570 | 시 | 임시보관함 | 이월란 | 2008.12.17 | 330 |
569 | 시 | 오독(誤讀) | 이월란 | 2008.12.10 | 265 |
568 | 시 | 흐르는 뼈 | 이월란 | 2008.12.09 | 302 |
567 | 시 | 밤눈 | 이월란 | 2008.12.04 | 289 |
566 | 시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이월란 | 2008.12.04 | 314 |
565 | 시 | 지우개밥 | 이월란 | 2008.12.02 | 274 |
564 | 시 | 빨래를 개면서 | 이월란 | 2008.12.02 | 291 |
563 | 시 | 그녀에게* | 이월란 | 2008.11.30 | 267 |
562 | 시 | 빨간 구두* 2 | 이월란 | 2008.11.30 | 282 |
561 | 시 | 빨간 구두* 1 | 이월란 | 2008.11.30 | 338 |
560 | 시 |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 이월란 | 2008.11.26 | 390 |
» | 시 | 찬밥 | 이월란 | 2008.11.26 | 321 |
558 | 시 | 詩4 | 이월란 | 2008.11.25 | 237 |
557 | 시 | 詩3 | 이월란 | 2008.11.25 | 242 |
556 | 시 | 무거운 숟가락 | 이월란 | 2008.11.23 | 320 |
555 | 시 | 낙엽 | 이월란 | 2008.11.23 | 286 |
554 | 시 | 매일 떠나는 풍경 | 이월란 | 2008.11.21 | 259 |
553 | 제3시집 | 유고시집 | 이월란 | 2008.11.20 | 245 |
552 | 시 | 그리움 | 이월란 | 2008.11.19 | 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