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8
어제:
176
전체:
5,020,979

이달의 작가
2009.01.02 04:28

가슴에 지은 집

조회 수 30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뚝딱뚝딱 못질 한 소리 새어나오지 않았다. 공고히도 기초를 닦은 가슴의 바닥은 얼마나 깊은 걸까. 비 오면 젖어주고 눈 오면 발 시려도 바람의 무릎이 꺾여 흔들리지 않는 집. 밥 짓는 뽀얀 연기 한 줌으로도 당신과 나, 종일토록 배고프지 않다. 벽 없는 기억의 방들이 세포처럼 자라고 가상의 안부를 묻는 푸른 편지 수시로 날아드는 집, 주소가 없다. 어혈에 박힌 내시경같은 창마다 늙지 않는 풍경이 산다. 당신의 밤과 나의 해가 공생하는 옥개 아래 수시로 몸을 포개어도 차마 어둠이 오지 않는 집. 허물어도 허물어지지 않아 내가 허물어져야 하는 속절없이 높은 지붕은 오늘도 별들의 은어를 수신하는데.

                                                                                                                    2008-12-2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610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609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608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607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606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605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604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603 제3시집 세컨드 랭귀지 이월란 2009.12.09 375
602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601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75
600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599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75
598 견공 시리즈 넌 내꺼 (견공시리즈 96) 이월란 2011.04.09 375
597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596 이월란 2009.11.25 376
595 비밀일기 이월란 2010.01.23 376
594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593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592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