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56
전체:
5,020,146

이달의 작가
2009.01.02 04:28

가슴에 지은 집

조회 수 30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뚝딱뚝딱 못질 한 소리 새어나오지 않았다. 공고히도 기초를 닦은 가슴의 바닥은 얼마나 깊은 걸까. 비 오면 젖어주고 눈 오면 발 시려도 바람의 무릎이 꺾여 흔들리지 않는 집. 밥 짓는 뽀얀 연기 한 줌으로도 당신과 나, 종일토록 배고프지 않다. 벽 없는 기억의 방들이 세포처럼 자라고 가상의 안부를 묻는 푸른 편지 수시로 날아드는 집, 주소가 없다. 어혈에 박힌 내시경같은 창마다 늙지 않는 풍경이 산다. 당신의 밤과 나의 해가 공생하는 옥개 아래 수시로 몸을 포개어도 차마 어둠이 오지 않는 집. 허물어도 허물어지지 않아 내가 허물어져야 하는 속절없이 높은 지붕은 오늘도 별들의 은어를 수신하는데.

                                                                                                                    2008-12-2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불시착 이월란 2009.01.22 265
610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609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608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01.16 289
607 오줌 싸던 날 이월란 2009.01.16 462
606 줄긋기 이월란 2009.01.15 402
605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604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603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602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601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600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599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598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597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596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595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594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592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