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6
어제:
307
전체:
5,024,487

이달의 작가
2009.01.27 13:02

국경의 봄

조회 수 302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경의 봄


                                                        이월란




아침놀 타고, 남은 재를 뒤적이는
아직 붉은 국경을 넘는다
빛의 삼원색이 없어도 36.5도의 체온이 유지되던
타키온*이 날아다니는 허수의 나라를 너머
거짓의 연산이 진실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나라로
지구에서 혹성까지라도 째깍, 1초
매질(媒質)은 어디에 숨어 있었나
카타콤에서 기어나온 광신도처럼
어느 곳에 팔을 뻗쳐도 철망 까칠한 나만의 국경엔
늘 어린 봄이 자라고 있다
변성기를 거친 봄은 피내림 없이 파양된 경계를 넘어
성하의 폭염으로 자라기도
추일의 홍엽으로 자라기도
동토의 눈발로 자라기도 했다
봄의 콜라주로 자란 몸은 페이스 페인팅의 미소를 짓고
오늘도 무의식의 온돌 위에 그려진
꿉꿉한 현실의 지도를 들고
파피루스 위에 구불구불 그려진 국경을 넘는다
아직 어린 봄이 가시처럼 자라고 있는 레이더망,
아침마다 쪽문 빼꼼히 열린 국경을 넘는다
겨울바람이 히히힝 말처럼 웃고 간

                                                       2009-01-25
  



* 타키온(tachyon) : ꃃ〖물리〗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는 가상의 원자 구성 입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1050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75
1049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1048 제3시집 세컨드 랭귀지 이월란 2009.12.09 375
1047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1046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1045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1044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1043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1042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1041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1040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1039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1038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1037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1036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035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1034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1033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1032 눈(目)의 고향 이월란 2009.05.09 373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