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32
어제:
183
전체:
5,021,316

이달의 작가
2009.01.27 13:02

국경의 봄

조회 수 302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경의 봄


                                                        이월란




아침놀 타고, 남은 재를 뒤적이는
아직 붉은 국경을 넘는다
빛의 삼원색이 없어도 36.5도의 체온이 유지되던
타키온*이 날아다니는 허수의 나라를 너머
거짓의 연산이 진실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나라로
지구에서 혹성까지라도 째깍, 1초
매질(媒質)은 어디에 숨어 있었나
카타콤에서 기어나온 광신도처럼
어느 곳에 팔을 뻗쳐도 철망 까칠한 나만의 국경엔
늘 어린 봄이 자라고 있다
변성기를 거친 봄은 피내림 없이 파양된 경계를 넘어
성하의 폭염으로 자라기도
추일의 홍엽으로 자라기도
동토의 눈발로 자라기도 했다
봄의 콜라주로 자란 몸은 페이스 페인팅의 미소를 짓고
오늘도 무의식의 온돌 위에 그려진
꿉꿉한 현실의 지도를 들고
파피루스 위에 구불구불 그려진 국경을 넘는다
아직 어린 봄이 가시처럼 자라고 있는 레이더망,
아침마다 쪽문 빼꼼히 열린 국경을 넘는다
겨울바람이 히히힝 말처럼 웃고 간

                                                       2009-01-25
  



* 타키온(tachyon) : ꃃ〖물리〗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는 가상의 원자 구성 입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1050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049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1048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1047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1046 줄긋기 이월란 2009.01.15 402
1045 오줌 싸던 날 이월란 2009.01.16 462
1044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01.16 289
1043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1042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1041 불시착 이월란 2009.01.22 265
1040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89
1039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0
1038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4
»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1036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298
1035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366
1034 달거리 이월란 2009.01.31 294
1033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1032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