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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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3.21 17:09

개작(改作)

조회 수 241 추천 수 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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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改作)



이월란(09/03/18)



괜찮은 작품 몇 개를 보내달란다
손을 좀 봐서 보내란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인간에게 괜찮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나도 그 손인지 발인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봐도
나의 시들은 손이 없다


건축보다 힘든 보수공사
모조리 헐자니 뼈대가 아깝고
그냥 두자니 성한 곳이 없다
행간마다 물이 새고 자간마다 흔들린다


나 싫다고, 나 밉다고
훨훨 떠나가버린 옛애인을 구차스럽게 찾아온 이 기분
슬슬 작업 걸다 또 바람이라도 나면 좋으련만
벗겨진 콩깍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떠도는 침묵
한 순간 죽고 못살던 시 한 수, 날 빤히 쳐다본다
정 떨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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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림자숲

  2. 허물벗기

  3. 사람내

  4. 시집살이

  5. 옹알옹알옹알이

  6. 출근길

  7. 비밀

  8. 거울 속 페로몬

  9. 뜨거운 기억

  10. 개작(改作)

  11. 막장무대

  12. 기아바이

  13. 엉기지 말라 그랬지

  14. 고스트

  15. 산눈

  16. 울음소리

  17. 체중계

  18. 구신 들린 아이

  19. 개가(改嫁)

  20. 첫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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