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9
어제:
307
전체:
5,024,510

이달의 작가
2009.03.21 17:09

개작(改作)

조회 수 24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작(改作)



이월란(09/03/18)



괜찮은 작품 몇 개를 보내달란다
손을 좀 봐서 보내란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인간에게 괜찮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나도 그 손인지 발인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봐도
나의 시들은 손이 없다


건축보다 힘든 보수공사
모조리 헐자니 뼈대가 아깝고
그냥 두자니 성한 곳이 없다
행간마다 물이 새고 자간마다 흔들린다


나 싫다고, 나 밉다고
훨훨 떠나가버린 옛애인을 구차스럽게 찾아온 이 기분
슬슬 작업 걸다 또 바람이라도 나면 좋으련만
벗겨진 콩깍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떠도는 침묵
한 순간 죽고 못살던 시 한 수, 날 빤히 쳐다본다
정 떨어진지 오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1030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1029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1028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027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1026 견공 시리즈 천성(견공시리즈 3) 이월란 2009.05.30 302
1025 견공 시리즈 UFO(견공시리즈 50) 이월란 2009.12.09 302
1024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1023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1022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1021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1020 제2시집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5.10 303
1019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1018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1017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1016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1015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1014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1013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1012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305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