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62
어제:
298
전체:
5,024,049

이달의 작가
2009.03.21 17:09

개작(改作)

조회 수 24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작(改作)



이월란(09/03/18)



괜찮은 작품 몇 개를 보내달란다
손을 좀 봐서 보내란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인간에게 괜찮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나도 그 손인지 발인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봐도
나의 시들은 손이 없다


건축보다 힘든 보수공사
모조리 헐자니 뼈대가 아깝고
그냥 두자니 성한 곳이 없다
행간마다 물이 새고 자간마다 흔들린다


나 싫다고, 나 밉다고
훨훨 떠나가버린 옛애인을 구차스럽게 찾아온 이 기분
슬슬 작업 걸다 또 바람이라도 나면 좋으련만
벗겨진 콩깍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떠도는 침묵
한 순간 죽고 못살던 시 한 수, 날 빤히 쳐다본다
정 떨어진지 오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630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629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628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627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626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625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624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623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621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620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4
619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618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617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616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615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614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613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612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