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1 17:10

뜨거운 기억

조회 수 39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뜨거운 기억



이월란(09/03/19)




굼벵이처럼 누워버린 길목 끝, 칠 벗겨진 푸른 철대문 지나면 뜨거운 기억이 수돗가에 앉아 있다. 부엌과 방 사이 쪽문으로 들어온 밥상 위의 국그릇이 엎어졌고.


뱃가죽은 허물을 벗었나보다. 약값도 없었을까. 병원비도 없었을까. 엄만 벗긴 감자를 생선전처럼 썰어 내 어린 뱃가죽을 조각이불처럼 덮고 있네.


셀룰로오스 별무늬 잠옷을 걷어 올리고 수챗구멍에 대고 오줌을 누는데 배잡은 고사리 손 사이로 달뜬 감자들이 자꾸만 떨어지네. 유년의 처마 아래 아린 배가 송송 떨어지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7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475
1076 만삭 이월란 2009.02.04 418
1075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752
1074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387
1073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404
1072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501
1071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517
1070 산눈 이월란 2009.02.14 397
1069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415
1068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402
1067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479
1066 영시집 Island 2 이월란 2010.06.18 1139
1065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386
1064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404
»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398
1062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406
1061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450
1060 비밀 이월란 2009.03.21 391
1059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408
1058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389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