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9
어제:
223
전체:
5,028,946

이달의 작가
2009.03.21 17:11

거울 속 페로몬

조회 수 332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09/03/20)




국적이 다른 땀방울도 송송 열매 익어 샅샅이 먹혀버린 나는 진귀한 요리. 미지를 더듬는 레이더망에 걸린 산낙지같은 몸이 거울입 속에서 허우적댄다. 어기기 위해 약속했고 부수기위해 맹세했던 눈동자도 펄펄 살아 있다. 산발한 머리칼의 정보를 반사시켜 반항하는 아이 손등에 박힌 파편보다 더 황홀한 고통으로도 삼켜내고. 내장의 외투막을 뚫고 오감이 의논하는 소리. 조각조각, 야금야금 감지되던 나의 이목과는 다르다. 단칼에 베듯 나를 읽는다. 아말감의 벽을 뚫고 반사광의 동굴 가득 밀항의 시야가 끝없다. 반에 반도 읽지 않고도 너를 다 읽었다고 덮어버리던 사람도 조목조목 비춰주겠지. 먹이사슬의 꼭대기를 차지한 자만을 한순간에 비웃어버리는 저 번쩍이는 포식자. 산채로 먹혀버린 나는 맛있는 구경꾼이다. 거울의 맥박이 전신으로 뛰어다니는 후광 속 동트는 냄새가 반짝, 눈을 찌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630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629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628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71
627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626 사레 이월란 2009.04.09 372
625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624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623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622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3
621 눈(目)의 고향 이월란 2009.05.09 373
620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619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618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617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616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615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614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613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612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