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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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07 13:19

엄마는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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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09/04/04)




열뭇단을 펼쳐놓고 생각의 이파리들을 다듬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물 흐르는 개수대 위에서 밥알처럼 둥둥 떠다니는
사고의 찌끼들을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반질반질한 마룻바닥에 끝도 없이 떨어지는 잡념을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엄마는 중얼중얼
내 머리 위로 사라진 동네아지매 뒤통시에 대고도
못다한 몇 마디가 못내 아쉬워
엄마는 중얼중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처량히 따라부를 때도
냉장고 속 묵은 밑반찬과 대화를 하는
엄마는 중얼중얼
먼 산을 가까이 가까이 쉴새없이 부르던
중얼중얼 엄마가 내 속에서 부활 했나
엄마는 중얼중얼
아가야 길을 비켜라, 엄마는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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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生의 가녘

  2. 사고다발지역

  3. 파이널

  4. 모래성

  5.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6. 포이즌(poison)

  7. 터널

  8. 불씨

  9. 로란 (LORAN)

  10. 흐림의 실체

  11. 구신 들린 아이

  12. 비밀

  13. 엄마는 생각 중

  14. 골탕

  15. 수신확인 2

  16. 궁상

  17. 외박(견공시리즈 115)

  18. 말하는 옷

  19. 바람의 길 3

  20. 군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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