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2
어제:
219
전체:
5,030,267

이달의 작가
2009.04.07 13:19

엄마는 생각 중

조회 수 263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09/04/04)




열뭇단을 펼쳐놓고 생각의 이파리들을 다듬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물 흐르는 개수대 위에서 밥알처럼 둥둥 떠다니는
사고의 찌끼들을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반질반질한 마룻바닥에 끝도 없이 떨어지는 잡념을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엄마는 중얼중얼
내 머리 위로 사라진 동네아지매 뒤통시에 대고도
못다한 몇 마디가 못내 아쉬워
엄마는 중얼중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처량히 따라부를 때도
냉장고 속 묵은 밑반찬과 대화를 하는
엄마는 중얼중얼
먼 산을 가까이 가까이 쉴새없이 부르던
중얼중얼 엄마가 내 속에서 부활 했나
엄마는 중얼중얼
아가야 길을 비켜라, 엄마는 생각 중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470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469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468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467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46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46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464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463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462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461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460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5
459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458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45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45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4
455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454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453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452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