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307
전체:
5,024,426

이달의 작가
2009.04.07 13:19

엄마는 생각 중

조회 수 263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09/04/04)




열뭇단을 펼쳐놓고 생각의 이파리들을 다듬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물 흐르는 개수대 위에서 밥알처럼 둥둥 떠다니는
사고의 찌끼들을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반질반질한 마룻바닥에 끝도 없이 떨어지는 잡념을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엄마는 중얼중얼
내 머리 위로 사라진 동네아지매 뒤통시에 대고도
못다한 몇 마디가 못내 아쉬워
엄마는 중얼중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처량히 따라부를 때도
냉장고 속 묵은 밑반찬과 대화를 하는
엄마는 중얼중얼
먼 산을 가까이 가까이 쉴새없이 부르던
중얼중얼 엄마가 내 속에서 부활 했나
엄마는 중얼중얼
아가야 길을 비켜라, 엄마는 생각 중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1290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1289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1288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1287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1
1286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285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1284 불씨 이월란 2008.05.10 263
1283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1282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281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1280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3
1278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1277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1276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1275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274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1273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1272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