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7
어제:
307
전체:
5,024,468

이달의 작가
2009.04.21 13:30

할머니의 시간

조회 수 300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09/04/18)




할머니들은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않는다
고여있는 시간을 한 줌씩 데려와 다시 만날 뿐이다
골골이 파이고 가닥가닥 이어져, 전신에 새겨진 세월을
한 가닥씩 걷어와 그저 헤아릴 뿐이다
가물가물 등잔불처럼 거슬러 올라가
소녀가 되고 아기가 되었다


봄나들이 온천여행을 떠나신다고
아침일찍부터 노인아파트 주차장에 옹기종기 나와
앉아 계신 할머니들은
누군가 와서 태워주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이국땅의 늦은 봄볕같은 할머니들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아지랑이처럼 지나온 시간들을 세세히 펼쳐놓고
그렇게 가물가물 만나고 계셨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990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989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988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987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986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985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984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983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982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981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980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979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978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77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976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975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974 이월란 2010.04.05 449
973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972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