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7
어제:
219
전체:
5,030,272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2

아버지의 뒷모습

조회 수 338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09/06/25)



아버지의 얼굴은 늘 웃고 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주머니 속엔 우리가 다 쓰고도 남을 돈이 늘 들어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다리는 온종일 걸어도 결코 휘청이지 않아야 했다


노을을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거기엔 젖은 두 눈이 숨어 있었고
빈주머니가 등짝 가득 달려 있었고
휘청이는 다리로 걷고 계셨다


따라가던 나의 눈빛이 자꾸만 흐려지던
따라가던 나의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던
따라가던 나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던


앞모습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그늘로 지은 집처럼 아른아른 멀어지던
아버지의 뒷모습 속에선
세상이 모두 돌아서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950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949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948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947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946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945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944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943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942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941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940 영문 수필 My Unconditional Best Friend, Toby 이월란 2010.03.13 3207
939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38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937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936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935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934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933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932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