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223
전체:
5,028,899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2

아버지의 뒷모습

조회 수 338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09/06/25)



아버지의 얼굴은 늘 웃고 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주머니 속엔 우리가 다 쓰고도 남을 돈이 늘 들어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다리는 온종일 걸어도 결코 휘청이지 않아야 했다


노을을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거기엔 젖은 두 눈이 숨어 있었고
빈주머니가 등짝 가득 달려 있었고
휘청이는 다리로 걷고 계셨다


따라가던 나의 눈빛이 자꾸만 흐려지던
따라가던 나의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던
따라가던 나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던


앞모습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그늘로 지은 집처럼 아른아른 멀어지던
아버지의 뒷모습 속에선
세상이 모두 돌아서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5
710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49
709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708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707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706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18
705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346
704 당신의 봄 이월란 2009.07.29 388
»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 2009.07.29 338
702 투명인간 이월란 2009.07.29 319
701 기도 이월란 2009.07.29 272
700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이월란 2009.07.27 486
699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이월란 2009.07.27 390
698 견공 시리즈 神과 나 그리고 토비(견공시리즈 8) 이월란 2009.07.27 289
697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696 우렁각시 이월란 2009.07.27 294
695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694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693 병물과 물병 이월란 2009.07.27 267
692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