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0
어제:
276
전체:
5,028,674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2

아버지의 뒷모습

조회 수 338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09/06/25)



아버지의 얼굴은 늘 웃고 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주머니 속엔 우리가 다 쓰고도 남을 돈이 늘 들어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다리는 온종일 걸어도 결코 휘청이지 않아야 했다


노을을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거기엔 젖은 두 눈이 숨어 있었고
빈주머니가 등짝 가득 달려 있었고
휘청이는 다리로 걷고 계셨다


따라가던 나의 눈빛이 자꾸만 흐려지던
따라가던 나의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던
따라가던 나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던


앞모습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그늘로 지은 집처럼 아른아른 멀어지던
아버지의 뒷모습 속에선
세상이 모두 돌아서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이월란 2008.10.24 281
530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529 제3시집 공항대기실 2 이월란 2008.10.22 722
528 바람의 혀 이월란 2008.10.21 298
527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526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525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524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523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522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521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520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519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518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517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516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515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514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513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512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