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194
전체:
5,030,314

이달의 작가
2009.08.06 13:24

하지(夏至)

조회 수 280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지(夏至)



이월란(09/08/04)



날빛에 걸린 뜸부기 뜸북
뜸북 아롱무늬 햇살을 뚫을 때쯤
반구를 객지처럼 떠도는 저 여름새들 울 때쯤


발목이 잠기고
무릎이 빠지고
가슴이 흥건하여 허우적댈 때쯤


갈대숲 지나
젖지 않는 물 속같은 길을
다시 걸어가고
다시 걸어오고
이번엔 뛰어갔다 오고
그러다 날아갔다 오는


나를 끌고 산을 넘어
길 위의 길이 다 닳아 없어질 때쯤


이제사 정수리가 따끈따끈해져오는
눈 앞이 다 젖어오는
이 둥근 하루 해



긴 날
그 기다림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950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949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948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947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946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945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944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943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942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941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940 영문 수필 My Unconditional Best Friend, Toby 이월란 2010.03.13 3207
939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38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937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936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935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934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933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932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