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205
전체:
5,029,680

이달의 작가
2009.08.25 12:11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조회 수 31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하늘 아래 / 2009년 유타한인회 광복 64주년 기념 낭송 축시



이월란(09/08/15)



말 없이 글 없이 삼십 육년 긴 긴날
숨 죽여 생명 부지한 식민의 세월을
말 설고 글 선 이국땅에 와서야
감히, 짐작이나 합니다


남의 집살이 서럽다는데
손발 묶여 흘리시던 민족의 눈물을
국력의 처마 아래 이민의 설움 젖어보고서야
차마, 짐작이나 합니다


한 쪽 팔 잘리고 남은 팔로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독립투사의 흑백사진처럼
역사책 속에서 읽고 또 보고서도
급조된 21세기의 평화와 풍요 속에서
티끌만큼이나마 짐작이나 합니다


백의 민족 하얀 속곳까지
핏물 들인 망국의 한을
허리 잘린 고국의 지도를 앞에 두고서야
빼앗긴 가슴 되찾은 웃음
아른아른, 짐작이나 합니다


광복기념행사장 앞 줄
눈물짓는 노옹의 골 깊은 주름만큼이나
주권 잃은 역사의 붉은 두 줄
가신 부모 얼굴 살아생전 꿈인 듯
이리 서툰 짐작 아래서도


내 나라, 내 민족
목숨 내어 새겨주신 주인의 얼굴로
가신 님의 번듯한 예손이 되라
양과 음의 태극무늬 가슴에 새기고
되찾은 혈맥 의로운 분노로 쌓아


안타까운 짐작마저
환희의 눈물로 삼일만세 따라부를
세월의 강따라 흐르는 저 북녘 하늘 아래
자유의 발자국 잇댈 그 날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5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5
1635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4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3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The Soul Ca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