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2
어제:
276
전체:
5,025,624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8.25 12:14

사타구니를 읽다(견공시리즈 15)

조회 수 423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타구니를 읽다 (견공시리즈 15)



이월란(09/08/18)



토비는 본드로 붙여놓은 그림자처럼 나를 쫓아다닌다
문을 열고 나가면 행여 남겨질까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그러던 것이
매일 아침, 내가 출근을 할 때만큼은
먼발치에 앉아서 가만히 쳐다만 본다


주먹만한 뇌와 귓바퀴만한 심장을 가진 토비는


머물 때를
매달릴 때를
떠날 때를
보내줄 때를



알고 있으니

견디고 있으니


옥타비오 파스를 읽고 있는 나는
알고도 버리지 못해
알고도 떠나지 못해
이 고고한 책은 덮어두고
저 강아지의 사타구니를 읽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견공 시리즈 사타구니를 읽다(견공시리즈 15) 이월란 2009.08.25 423
370 영시집 Jealousy 이월란 2010.05.02 423
369 견공 시리즈 먹고 죽은 귀신(견공시리즈 13) 이월란 2009.08.25 424
368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367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366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365 밤비행기 2 이월란 2009.08.29 425
364 바람에 실려온 시 이월란 2009.12.15 425
363 견공 시리즈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이월란 2010.05.18 425
362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361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360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359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358 사랑의 기원起源 이월란 2009.11.16 429
357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30
356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35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354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430
353 견공 시리즈 견공들의 인사법(견공시리즈 67) 이월란 2010.06.07 431
352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