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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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9.04 04:46

늪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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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이어도



이월란(09/08/30)



허상의 늪이어도 좋아라
허무의 늪이어도 좋아라
고독의 늪이어도 좋아라
눈물의 늪이어도 좋아라


마른땅 홍진처럼
바람의 길
흉보지 않아서 좋아라


한 길 땅속 깊이
수직의 세월처럼
나를 삼켜


사람도 추락하면
늪이 되는
곡예사의 이데아처럼


암루에 빠진
침수식물로 자라


수중탐사 중인
솔잎말로 자라


늪이어도 좋아라
가붓한 두 발
빠질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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