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231
전체:
5,025,660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23 14:50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조회 수 30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별 (견공시리즈 31)



이월란(09/09/20)



안고 자고 싶어 등을 토닥여주고 머릴 긁어주고
온갖 아첨으로 알랑방귀를 뀌어도
밤엔 머리맡에 모셔둔 강아지 전용침대에서
날 내려다보며 거만한 포즈로, 눈빛으로 잠든 토비는
새벽이면 싸늘히 식어 내 품으로 파고든다
하루치의 별리를 견디는 시간
이별냄새를 맡는 토비의 까만 코가 젖어 있다
헛새벽의 한 줄기 예감처럼
어제 지나쳐버린 하늘의 말처럼
곁에 있어도 멀어져만 가는 아쉬움처럼
더 이상 뜨거워지지 않는 일상의 체온처럼
동그맣게 안겨드는 이 작고 따뜻한, 허허로운 실체
어둠의 막은 내리고 무대 밖에 이유없이 남겨진
져야 할 때를 잊은 동터오는 하늘가에
별빛 하나 흔들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650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649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 견공 시리즈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이월란 2009.09.23 306
647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6
646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645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644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643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64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641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640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305
639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638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637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636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635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634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633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632 제2시집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5.10 303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