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06
전체:
5,030,539

이달의 작가
2009.09.23 14:53

약속

조회 수 282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



이월란(09/09/23)



당신이 궁금해지면
뒤란 나뭇가지에 앉아 우는 저 새는 어디서 왔을까
잠시 초점 잃고 궁금해하는
꼭 그만큼만 궁금해 하겠습니다


당신이 생각나면
비극의 마지막 장면이 아닌 해피엔딩의 첫 장면처럼
가볍게 아주 가볍게
기억에도 없는 듯 떨어뜨리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어지면
가다가 한 번쯤 뒤돌아보는 길처럼, 어제처럼
오지 않고도 지나가 버린 것이라
그렇게 손 흔들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지면
내 어미 떠나올 때 두 볼에 부벼주시던 그 얼굴처럼
사진파일 속에 웃고 있는 점묘화가 되어
나도 점처럼, 선처럼 잠시 웃어보고 말겠습니다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지면
비 개인 뒤 무지개를 좇아 달려가던
그 어린 마음으로
조금만 뛰어가다 돌아오겠습니다


내일은 그리 못할지라도
오늘은
오늘은 꼭 그만큼만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790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789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788 견공 시리즈 백수건달 토비 (견공시리즈 92) 이월란 2011.04.09 358
787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786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785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7
784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783 버뮤다 삼각지대 이월란 2009.06.01 584
782 벌레와 그녀 이월란 2009.08.29 365
781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780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09
779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월란 2008.12.04 314
778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777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776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89
775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774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773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772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