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4
어제:
267
전체:
5,024,248

이달의 작가
2009.09.23 14:53

약속

조회 수 282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



이월란(09/09/23)



당신이 궁금해지면
뒤란 나뭇가지에 앉아 우는 저 새는 어디서 왔을까
잠시 초점 잃고 궁금해하는
꼭 그만큼만 궁금해 하겠습니다


당신이 생각나면
비극의 마지막 장면이 아닌 해피엔딩의 첫 장면처럼
가볍게 아주 가볍게
기억에도 없는 듯 떨어뜨리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어지면
가다가 한 번쯤 뒤돌아보는 길처럼, 어제처럼
오지 않고도 지나가 버린 것이라
그렇게 손 흔들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지면
내 어미 떠나올 때 두 볼에 부벼주시던 그 얼굴처럼
사진파일 속에 웃고 있는 점묘화가 되어
나도 점처럼, 선처럼 잠시 웃어보고 말겠습니다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지면
비 개인 뒤 무지개를 좇아 달려가던
그 어린 마음으로
조금만 뛰어가다 돌아오겠습니다


내일은 그리 못할지라도
오늘은
오늘은 꼭 그만큼만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1170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1169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59
1168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1167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1166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165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1164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1163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1162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1161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160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1159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57
1158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1157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25
1156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1155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154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1153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1152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