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9
어제:
288
전체:
5,021,730

이달의 작가
2009.09.23 14:53

약속

조회 수 282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



이월란(09/09/23)



당신이 궁금해지면
뒤란 나뭇가지에 앉아 우는 저 새는 어디서 왔을까
잠시 초점 잃고 궁금해하는
꼭 그만큼만 궁금해 하겠습니다


당신이 생각나면
비극의 마지막 장면이 아닌 해피엔딩의 첫 장면처럼
가볍게 아주 가볍게
기억에도 없는 듯 떨어뜨리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어지면
가다가 한 번쯤 뒤돌아보는 길처럼, 어제처럼
오지 않고도 지나가 버린 것이라
그렇게 손 흔들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지면
내 어미 떠나올 때 두 볼에 부벼주시던 그 얼굴처럼
사진파일 속에 웃고 있는 점묘화가 되어
나도 점처럼, 선처럼 잠시 웃어보고 말겠습니다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지면
비 개인 뒤 무지개를 좇아 달려가던
그 어린 마음으로
조금만 뛰어가다 돌아오겠습니다


내일은 그리 못할지라도
오늘은
오늘은 꼭 그만큼만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1170 어느 시인 이월란 2008.05.09 327
1169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79
1168 약속 없는 나라 이월란 2009.11.21 323
1167 약속 2 이월란 2012.02.05 331
» 약속 이월란 2009.09.23 282
1165 야바위 이월란 2010.02.15 329
1164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1163 야경(夜景) 이월란 2008.05.07 575
1162 야경 찍는 법 이월란 2021.08.16 53
1161 야경 이월란 2015.03.30 106
1160 견공 시리즈 애첩(견공시리즈 48) 이월란 2009.11.21 345
1159 견공 시리즈 애완(견공시리즈 85) 이월란 2010.12.14 453
1158 애설(愛雪) 이월란 2009.10.17 402
1157 애모 이월란 2008.05.07 635
1156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6
1155 제3시집 알래스카 1 이월란 2016.08.15 109
1154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1153 안락한 총 이월란 2009.10.08 288
1152 안락사 이월란 2010.01.19 348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