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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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0.01 09:01

死語

조회 수 291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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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語



이월란(09/09/29)



나를 바라보던 안타까운 시선 하나 내게 바친 조언
어차피 넘지 못할 국경, 기웃거리기엔 너무 높다
더 이상 죽은 말들은 쓰지 마라
내 몸에 붙어 있는 말의 시체들을 떼어내며
난 얼굴이 화끈거리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오랜 세월 마른 꽃처럼 무게 없는 이 말들은
언제 죽었을까
아니 언제 죽임을 당한 것일까
멀쩡한 말들을 왜 고향 사람들은 죽였을까
누구는 애 업은 여자와 오입을 했다더니
나는 죽은 말들과 외로운 넋을 섞고 살았다
그래도 멀티 오르가슴을 심심찮게 느꼈으니
죽은 말들이 내게로 와 환생한 것임에 틀림없다
비밀이 고이는 최후의 보루는 침실
원시인의 체취를 향수처럼 뿌리며
기발한 카타르시스의 체위를 모색하는 나는
오랑캐의 변방에서 며칠 유숙하는 신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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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수원댁

  2. 안락한 총

  3.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4. 당신은 지금

  5. 사각지대

  6.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7.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8. 사랑이라 부르면

  9. 死語

  10. 죽어가는 전화

  11. 구두의 역사

  12. 기묘한 족보(견공시리즈 34)

  13. 마른 꽃

  14. 사랑 9

  15. 약속

  16. 가을 혁명

  17.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18. 새벽별(견공시리즈 31)

  19. 로봇의 눈동자

  20. 지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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