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0
어제:
265
전체:
5,022,314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0.01 09:04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조회 수 315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카스트라토 (견공시리즈 35)



이월란(09/10/01)



고환이 잘린 토비는 파리넬리처럼 운다
외계에서 온 듯한, 비탄한 중성의 영혼으로 짖는다
혼성의 게놈으로 유전자를 섞어버린 후에도
나의 맨살에 달라붙어 여전히 개같은 짓을 한다
개더러 개같이 살지 말라 했으니
인간더러 신의 목소리로 살으라 칼집을 낸
중세의 사도들보다 죄가 무겁다
내 속에 숨은 개같은 욕정을 변성의 계절처럼 잘라내고
잇대어 놓은 미성이 괴성이 되도록
오! 주여 주여 손들고 부르짖다
내리는 두 팔이 바로 단칼이 되어
그림자마저 정죄해버리는 거룩한 성도보다
저 개같은 청초한 욕정이 차라리 더
성스럽다 거룩하다
신성한 바로코의 사도복 아래
발기된 성기를 숨긴 채 천국의 노래를 본뜬
헨델의 메시아가
잔열같은 팔세토의 오라토리오가
구름에 잘린 해그림자 위에
메아리로 떠돌 때면
한 옥타브 끌어올린 비가 정액처럼 쏟아지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1 공항대기실 이월란 2008.05.09 298
1470 제1시집 당신에게도 이월란 2008.05.09 283
1469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1468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1467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1466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465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1464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300
1463 나 이제 사는 동안 이월란 2008.05.09 324
1462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377
1461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1460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81
1459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1458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457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1456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1455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1454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1453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1452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