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6
어제:
219
전체:
5,030,261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0.01 09:04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조회 수 315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카스트라토 (견공시리즈 35)



이월란(09/10/01)



고환이 잘린 토비는 파리넬리처럼 운다
외계에서 온 듯한, 비탄한 중성의 영혼으로 짖는다
혼성의 게놈으로 유전자를 섞어버린 후에도
나의 맨살에 달라붙어 여전히 개같은 짓을 한다
개더러 개같이 살지 말라 했으니
인간더러 신의 목소리로 살으라 칼집을 낸
중세의 사도들보다 죄가 무겁다
내 속에 숨은 개같은 욕정을 변성의 계절처럼 잘라내고
잇대어 놓은 미성이 괴성이 되도록
오! 주여 주여 손들고 부르짖다
내리는 두 팔이 바로 단칼이 되어
그림자마저 정죄해버리는 거룩한 성도보다
저 개같은 청초한 욕정이 차라리 더
성스럽다 거룩하다
신성한 바로코의 사도복 아래
발기된 성기를 숨긴 채 천국의 노래를 본뜬
헨델의 메시아가
잔열같은 팔세토의 오라토리오가
구름에 잘린 해그림자 위에
메아리로 떠돌 때면
한 옥타브 끌어올린 비가 정액처럼 쏟아지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당신에게선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이월란 2009.12.20 468
790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789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788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349
787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786 그리움 4 이월란 2009.12.22 330
785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784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783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782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781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780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779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778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777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776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775 행글라이더 이월란 2010.01.04 386
774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773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772 아멘족 2 이월란 2010.01.07 388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