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0
어제:
219
전체:
5,030,245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0.14 12:31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조회 수 276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09/10/11)



꼬질한 마음 첨벙첨벙 뛰어다닌 날은
개수대 가득 따끈한 물 가슴까지 받아 놓고
토비를 씻긴다
흔적 없이 밟아온 날들의 먼지가
토비의 까만 발바닥에서 씻겨 내려가고
엉킨 머릿속 비듬들이 토비의 하얀 털 사이로
누명처럼 씻겨 내려가고
몰래 고인 눈물도 토비의 눈 밑에서
녹슨 눈물자국으로 씻겨 내려가고
견공샴푸는 개꿈의 버블까지
속속들이 불어내어 터뜨려 주고
그제서야 온 몸이 눈물에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토비
드라이기로 웽웽 말려주면
뽀얗게 씻기고 말갛게 닦인 토비가
하루의 치욕을 낚아채어 달린다
나는 이제 눈부시게 결백합니다!
깡총깡총 내가 뛰어다닌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1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1190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1189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1188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1187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1186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1185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3
1184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1183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1182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1181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1180 은혜 이월란 2008.07.17 203
1179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4
1178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7
1177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1176 제2시집 실종 이월란 2008.07.22 238
1175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1174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1173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6
1172 제2시집 혓바늘 이월란 2008.07.28 289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