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19
전체:
5,030,139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0.14 12:33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조회 수 27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09/10/12)



종일 토비 속에 숨어 있었다 네모난 상자 속에 팔다리를 요리 꼬고 조리 꼬고 기어들어간 곡마단 소녀처럼 바람도 날 찾지 못한다 조막만한 토비의 몸 속에서 그제서야 사지가 널널해진 거대한 인간이여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 각박한 세상이여 아직도 발음하기가 껄끄러운 늙어빠진 작명소에서 태어난 이름이여 아스코르빈산보다 더 새콤하게 신조어 같은 이름이여 전화벨이 울리면 꺅꺅 짖어주고 이메일이 오면 꼬리로 스펨신고를 꾹 누른다 휴지통에 버려져 있는 메일들을 다 먹어치웠다 망각의 혀로 녹이지 못한 부스러기들이 ㅋㅙㄱㅋㅙㄱ 모가지에 걸려 죽을 뻔 했다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킨다면 심장을 찌를 것이다 임시저장함도 씹어 조졌다 하늘의 시간을 흉내라도 내는건지 저장한 때가 언제인데 임시라니 헛배가 뭉근히 불러와 빼꼼히 내다보니 걸어다니는 거대한 인간들의 종아리는 모조리 헛배가 통통하게 불러 있다 BENZ에서 내린 종아리건 GEO METRO에서 내린 종아리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주문이 바닥 났을 때 코를 박고 다리를 버둥거리는데 투박한 술래의 손이 다리 한 쪽을 물었다 밥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1090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1089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1088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1087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086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6
»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1084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1083 숙명 이월란 2008.05.09 270
1082 제1시집 수화(手話) 이월란 2008.05.09 409
1081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3
1080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1079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1078 수신자 불명 이월란 2011.01.30 627
1077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1076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3
1075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5
1074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1073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1072 손톱달 이월란 2008.05.10 323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