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6
어제:
225
전체:
5,032,805

이달의 작가
2009.10.17 13:46

O. 헨리의 별

조회 수 334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O. 헨리의 별



이월란(09/10/17)



심장이 밟힌 오솔길들이 맥박 따라 승천하는 밤
햇볕에 타는 향기가 두 손 드는 밤
거짓의 창을 닫고 고해의 집무실에서 쓰는
돛의 시선 위로
늦구름의 비늘들이 반짝이는 바다
레드우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한귀퉁이가 지붕의 속살로 덧대어진 기형의 하늘이
나의 침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죄짓고 싶은 눈빛처럼 반짝이는 별빛 아래
죄많은 땅에서 자란 키 큰 나무들이
정수리만 뾰족이 밤밭을 키울 때면
난 이제부터 블라인드를 걷고 잘테야
별의 무기는 야생의 무관심 속에서도
화려하게 타오르는 어둠의 고집
베갯잇 속에서 꼽꼽히 말라가는 사랑의 본질로
추적추적 시쳐 놓은
작위적인 하루를 눕혀두고 나에게 비는 시간
용서해 주겠니 용서해 주겠니
목이 자꾸만 길어지는 나를
따끔따끔 가슴이 데이도록 별을 따다 모으는 나를
어젠 세 개의 별이었는데
오늘밤은 한 개의 별
내 병든 창가에 O. 헨리가 그려두고 간
마지막 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1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830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829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828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827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826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335
825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824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5
823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822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5
821 기억 이월란 2008.05.09 335
820 제1시집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334
819 제3시집 요가 이월란 2014.08.25 334
818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817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334
815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814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813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812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