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8
어제:
276
전체:
5,025,640

이달의 작가
2009.10.29 13:42

손끝에 달리는 詩

조회 수 374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09/10/25)



나의 시가 혀끝에 달리지 않고
손끝에 달린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다행이다
나의 혀는 늘
눈 앞에 있거나
가슴 위에 있다
신맛, 단맛, 짠맛, 쓴맛으로만 분활된
세치 살덩이 위엔 맛의 행간이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뜨거우면 식혀야 하고 차면 데워야 하기에
쉬이 끓고 쉬이 식는
자라지 못하고 태어나기만 하는
말의 태반은 태중을 모른다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혀로 발음되지 못하는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말이 되길 원치 않는다
가슴에서 길어 올리는
혀가 읽어내지 못해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별들의 말
눈물들의 말
그림자들의 말
사라진 것들의 말
사라질 것들의 말
일 뿐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85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849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848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847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846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845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844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843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842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1
841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3
840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839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838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837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836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835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834 바나나 속이기 이월란 2021.08.16 100
833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832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