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298
전체:
5,024,006

이달의 작가
2009.10.29 13:42

손끝에 달리는 詩

조회 수 374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09/10/25)



나의 시가 혀끝에 달리지 않고
손끝에 달린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다행이다
나의 혀는 늘
눈 앞에 있거나
가슴 위에 있다
신맛, 단맛, 짠맛, 쓴맛으로만 분활된
세치 살덩이 위엔 맛의 행간이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뜨거우면 식혀야 하고 차면 데워야 하기에
쉬이 끓고 쉬이 식는
자라지 못하고 태어나기만 하는
말의 태반은 태중을 모른다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혀로 발음되지 못하는 나의 시는
말이 아니다
말이 되길 원치 않는다
가슴에서 길어 올리는
혀가 읽어내지 못해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별들의 말
눈물들의 말
그림자들의 말
사라진 것들의 말
사라질 것들의 말
일 뿐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630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629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628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627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626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71
625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624 사레 이월란 2009.04.09 372
623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622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621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620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3
619 눈(目)의 고향 이월란 2009.05.09 373
618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617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616 아홉 손가락 이월란 2010.02.28 373
615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614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613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