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2
어제:
194
전체:
5,030,381

이달의 작가
2009.11.03 12:04

이별의 입

조회 수 407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별의 입



이월란(09/11/02)



꽃잎 떨어지듯 뚝, 떨어지는 이별의 입
계절의 문턱을 넘다 잠시 뒤돌아 보았을까
살비듬처럼 떨어져 먼지처럼 쌓이는 별리
쓸쓸한 좁은문 지나면 이별 없는 고독한 길
눈 밖에 난 앙상한 가지마다
여린 눈 틔우는 시선
눈에 익고 귀에 익어
화등잔을 켜고도 헛거미 잡는 날들
죽어서도 썩지 않을 기다림
입에 문채
몸 속으로 들어가 몸이 된 밥처럼
내 속으로 들어가다 터억, 입에 물린 이별
내일의 발목을 자르고 주저 앉힌
마주 보는 흉상 아래
토르소처럼 박제당한 가슴만
눈 속에 걸어 두고
어제처럼 길인 듯 들어서는 발걸음
허공에서 멈추어 땅에 디딘 남은 발
종일 저리는 것이다
깨금발로 돌아서다 넘어지고 엎어진 자리
달싹하면 떨어질 이별을 입에 물고
눈물강 따라 새로운 길 하나 닦아야 하는 일
몸 속에 난 길 하나 메꾸는 일
몸 속에 닦인 멀쩡한 길 하나 허무는 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1210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1209 둥둥 북소리 이월란 2008.06.08 338
1208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1207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5
1206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77
1205 제2시집 아침의 이별 이월란 2008.06.12 253
1204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2
1203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120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201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1200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1199 P.T.O. 이월란 2008.06.19 211
1198 이월란 2008.06.20 195
1197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1196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1195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1194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193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1192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