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27
전체:
5,029,437

이달의 작가
2010.05.21 04:50

기억과 사진

조회 수 369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억과 사진



이월란(10/05/16)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녔었다 병신, 순간의 절단면으로 과거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믿었을까 훗날 보고싶어질 장면들이 펼쳐질 때마다 셔터처럼 눈꺼풀만 신중히 깜빡여 주었다 사진기를 챙겨야지, 했었는데 외출하고 보면 사진기가 집에 있었다 세월의 파일 속에 자연스럽게 저장해 두는 법, 기억에게 편집장의 권한을 넘겨주고 잊어버리는 법, 세월 앞에 무릎 꿇은 비굴함이 아니라 이제서야 세월과 동등해진 동행이 되었을까 나름대로의 영원을 품고 사는 입체 그대로, 보톡스를 맞지 않은 시간의 주름살 사이에 그냥 넣어 두고 싶어진 것일까 인화되지 않고 저장되지 않아도 잊혀진 애인의 얼굴이 가끔씩 떠오르듯, 사진을 앞에 두고도 기억은 내게 붙들려 있을 때만 기억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므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1170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1169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59
1168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1167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1166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165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1164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1163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1162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1161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160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1159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68
1158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1157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39
1156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1155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154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1153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1152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