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298
전체:
5,024,006

이달의 작가
2010.05.21 04:50

기억과 사진

조회 수 369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억과 사진



이월란(10/05/16)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녔었다 병신, 순간의 절단면으로 과거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믿었을까 훗날 보고싶어질 장면들이 펼쳐질 때마다 셔터처럼 눈꺼풀만 신중히 깜빡여 주었다 사진기를 챙겨야지, 했었는데 외출하고 보면 사진기가 집에 있었다 세월의 파일 속에 자연스럽게 저장해 두는 법, 기억에게 편집장의 권한을 넘겨주고 잊어버리는 법, 세월 앞에 무릎 꿇은 비굴함이 아니라 이제서야 세월과 동등해진 동행이 되었을까 나름대로의 영원을 품고 사는 입체 그대로, 보톡스를 맞지 않은 시간의 주름살 사이에 그냥 넣어 두고 싶어진 것일까 인화되지 않고 저장되지 않아도 잊혀진 애인의 얼굴이 가끔씩 떠오르듯, 사진을 앞에 두고도 기억은 내게 붙들려 있을 때만 기억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므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650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649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648 견공 시리즈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이월란 2009.09.23 306
647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6
646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645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644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643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64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641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640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305
639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638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637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636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635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634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633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632 제2시집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5.10 303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