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6
어제:
288
전체:
5,021,767

이달의 작가
2010.05.21 04:50

기억과 사진

조회 수 369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억과 사진



이월란(10/05/16)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녔었다 병신, 순간의 절단면으로 과거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믿었을까 훗날 보고싶어질 장면들이 펼쳐질 때마다 셔터처럼 눈꺼풀만 신중히 깜빡여 주었다 사진기를 챙겨야지, 했었는데 외출하고 보면 사진기가 집에 있었다 세월의 파일 속에 자연스럽게 저장해 두는 법, 기억에게 편집장의 권한을 넘겨주고 잊어버리는 법, 세월 앞에 무릎 꿇은 비굴함이 아니라 이제서야 세월과 동등해진 동행이 되었을까 나름대로의 영원을 품고 사는 입체 그대로, 보톡스를 맞지 않은 시간의 주름살 사이에 그냥 넣어 두고 싶어진 것일까 인화되지 않고 저장되지 않아도 잊혀진 애인의 얼굴이 가끔씩 떠오르듯, 사진을 앞에 두고도 기억은 내게 붙들려 있을 때만 기억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므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1030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1029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1028 사레 이월란 2009.04.09 372
1027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1026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71
1025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024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1023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1022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1021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1020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1019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0
1018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1017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016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015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0
1014 영문 수필 The Price of an Aging Society 이월란 2011.04.09 369
1013 영문 수필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이월란 2010.08.08 369
» 기억과 사진 이월란 2010.05.21 369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