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6
어제:
379
전체:
5,021,569

이달의 작가
2009.11.25 10:58

가을귀

조회 수 353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귀



이월란(09/11/23)



돌아보지 마
돌아보지 마
손금처럼 뻗은 빈가지들의 탈곡소리
지루하게도 흩날리던 고요가
발밑에 들러붙어 곡을 한다
메마른 물거품 속에
가을이 몸을 뒤집는 소리
으깨어지는 가을의 심장이
붉어지는 소리
무릎꿇는 다비의 소리
지척에서 바스락거리는 원시의 계절은
가을이 배설하는 기억의 거름이 되고
아득한 복고풍의 소음은
생명과 주검이 화해하는 소리가 되고
가을을 학대하는 고주파의 희열로
날아다니는 가벼운 슬픔으로
염천의 수도를 마친 성자의 걸음 아래
가을의 뇌파가 기록되고 있다
짓밟힘의 미학으로
낙엽 밟는 그 소리
바삭바삭 세상이 부서지는 소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635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6
1634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3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